모차르트(1756~1791)만큼 여러 쟝르에 수많은 곡들을 남긴 작곡가는 드물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유럽을 다니면서 신동이라는 환호를 받으며 귀족들 앞에서 연주하며 음악인생을 시작하였다. 그가 남긴 주옥같은 멜로디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 악보에 옮겨지니 사실상 그의 악상들이 가슴에서 울리는 보통의 작곡가들이 남긴 음악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그의 초기 작품 대부분 당시 귀족들의 주문에 의한 맞춤형 곡들이라 영감이나 높은 예술적 차원이 있다할 순 없다. 그가 즐겨 쓴 동기음과 뿌리음들이 모두 즉흥적인 음일까? 아니면 늘 끊임없이 머리 속에 창조된 악상일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아마도 두가지 성격 모두 가졌을 것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계급 즉 부르주아지의 출현이었다. 이는 봉건적 지배를 수정하고 절대군주제의 발전으로 귀족들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였다. 그래서 개혁과 혁명의 뒷받침인 계몽주의 사상이 널리 퍼졌는데 당시 1765년 요세프 2세가 오스트리아 제국의 공동 지배자로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와 등극하면서 그들은 교회의 세력을 국가에 종속시키려 까지 했다. 또한 요제프는 라틴어가 아닌 독일어로 전 영토의 공용어로 하여 독일 오페라의 지원과 발전을 가져왔다. 이 시기에 모차르트는 빈에서 보냈고 이런 시대적인 배경이 모차르트의 생애를 구성하였다.
모차르트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탁월했고 음악안에 그 시대를 꼬집었으니 음악과 정치의 불가분의 관계를 알려 주었다. 그의 오페라를 보면 프리메이슨 단원으로서 계몽주의 사상을 구현한 매우 정치적인 색을 띤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음악의 기능적 역활을 가장 잘 응용한 인물은 후대 바그너로 음악이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들려주기보다는 정의 구현을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큰 가치가 있으며 역사와 시대의 흐름까지 고스란히 우리들의 삶에 전해져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비록 그의 음악이 고통이나 수고를 불러오지 않았더라도 그 안에 살아 숨쉬는 자유로운 영혼은 예술가로의 길을 잃지 않고 걸어 온 모차르트를 알게 한다.
영화 <나넬 모차르트>에는 누이 나넬은 남동생 볼프강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 났지만 여자라는 탓에 그녀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가려진다. 아버지는 그녀가 바이올린을 켜지 못하게 하였고 아들의 반주만을 허락할 뿐 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불과 250년이 조금 넘는 유럽에서 이런 일 들이 있었다니... 예술가의 초상화들이 거의 남자임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과연 이런 누이의 희생이나 아버지의 노력이 모차르트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을까? 모차르트의 음악성향이 진취적이며 실험적인 인물이었지만 바로크 시대의 전형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모방을 창조한 인물이었다. 18c 모순으로 가득했던 혁명적 시대 배경을 이해할 때만 비로서 그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들린다고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피아노 협주곡 27, 1,2번을 듣고 있다.
Orchestra:Leningrad Soloists/Carmen piazzini,Piano
by par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