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 중국의 신세대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이 유럽과 미국 무대에 등장했다. 그의 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말 청량제 같고 또한 맑은 소리가 절대로 똑같은 소리를 선사하지 않는 충격적인 피아니스트였다. 정말 건반 위에 골든 보이다. 나는 그의 내면이 더 성숙하고 진지하게 커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반이 나오면 꼭 들어 보았다. 한국의 영 피아니스트들도 이렇게 전 세계 팬들과 유럽의 무대에서 인정받고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길 소원해 본다.
그의 연주로 쇼팽이나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베토벤 음반 모두 랑랑의 해석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기존의 최고 연주자들과 비교해 들어도 개성이 뚜렷해 나는 랑랑을 선택할지 모르겠다. 작곡가마다 가진 내면의 스토리를 표현하는 방식-어쩌면 클래식도 보이지 않은 연주 스타일과 해석으로 유행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든다. 그래서 과거의 연주자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우리시대의 연주자들과 함께 하면서 지난 예술가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무한한 사랑을 보내는 것이 감상자의 진정한 태도이고 목표라고 생각한다.
랑랑(1982~ )에게는 자신만의 특유한 제스처가 있는데 그것이 지나치게 관객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라고 해도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연주자가 그런 인기를 반대로 이용한다면 관객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순수한 자기표현이길 바라며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과 기다려 주는 것이다. 천재 작곡가의 음악보다는 성장하며 변화를 추구한 성장형 예술가에게 더 큰 의미가 있듯이 연주자에겐 지독한 연습과 훈련만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몫이니 참 어려운 길이다.
랑랑은 어렸을 때 중국의 환경 상 형제도 없이 오로지 음악에만 매달렸고 또한 아들의 성공을 위해 가혹하리만큼 연습을 강요했던 부모의 헌신이 그의 성공을 이루었지만 지금쯤은 어다선가 홀로 고독과 자유를 위해 열심히 싸우길 바란다. 진정한 예술가의 성공이란 내 안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젊은 시절 유태인이라는 것과 사랑스런 아내였던 첼리스트 Jacqeline du pre의 병마를 함께하지 못한 죄책감을 이기고 오늘날 다니엘 바렘보임의 위치를 생각하면 역경과 시련은 한 인간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랑랑이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지휘자와 연주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자신의 아름다운 세계를 위해 헌신하며 관객과 오랫동안 함께 해 주길 바란다.
-by par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