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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의 희극 <라 체네렌톨라>는 프랑스의 동화작가이며 비평가인 샤르페로(1628~1703)의 원작으로 어른을 위한 동화로 오페라 속에 사회적 정의가 들어 있다. 동화란 지배자에게는 착취를 강요하고 피지배자들에게는 낭중지추 격이니 단순히 웃고 넘길 이야기는 아니다. 로시니는 원래 마법이나 요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져 기적을 없애고 왕자의 개인교수인 알리도르가 마녀대신 옷과 구두를 가져와 신데렐라에게 왕자를 만날 기회를 준다. 사랑한 시종이 왕이란 사실을 나중에 알고 오히려 슬퍼하는 신데렐라의 조건 없는 사랑- 곧 진실한 마음이 승리 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란 말까지 만들어 눈앞의 왕자님만 기다리는 신분상승의 기회나 세속적인 성공만을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림형제의 버전엔 유리 구두를 신기위해 큰 언니는 발가락을 잘랐고 둘째언니는 발뒤꿈치를 잘랐다고 하는데 마치 지금의 외모지상주의를 예견한 듯하다. 샤를페로의 신데렐라 버전에는 심술궂은 언니들도 나중에 공작부인이 되어 서로 화해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프랑스 대혁명을 지나 독일의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버전에는 언니들의 눈을 까마귀가 빼가는 응징의 모습으로 그려 세상의 본보기- 즉 귀족은 모두 응징한다는 당시 시대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토스카처럼 착하게 살아도 신데렐라처럼 승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비극적 삶에 희생되기도 하니 삶이란 정답이 없다.
로시니 희극 음악에는 바소 부포들의 음악적 향연이나 테너의 비브라토는 오페라의 관객이 더 이상 귀족이 아니라, 시민들로 바뀌어 감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큰 공연장에서 목소리가 떨려야 멀리까지 들려야 하기 때문이다. 로시니는 희극의 여주인공을 메조소프라노로 자주 설정했는데 이자벨 콜브란을 만나기 위해 작곡했고 그 여인을 사모하고 결혼까지 한다. 로시니는 비극과 희극 그리고 종교음악까지 모두 작곡하며 자신의 인생을 즐겁고 아름답게 마무리한 예술가중의 한 사람이다. 여러 연출 가운데 장피에르 폰넬의 연출이 가장 인상적이며 아직도 이 연출이 무대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이 시대에 가장 탁월한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부르는 피날레 아리아 <슬픔과 눈물 속에서 자라나>를 듣고 있으면 목소리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곡이며 그녀의 성공에 중요한 곡이었다.
-by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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